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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한국 GM문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더구나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국지엠 노동자 2명의 자살, 7차 임단협의 잠정 연기 등 노사협상은 계속 난항이다. 협력업체의 ‘줄도산’도 현실화되고 있다. 군산공장 협력업체 92곳 중 24곳은 이미 폐업했고, 남은 업체 역시 어음할인 불가 등 돈줄이 옥죄이며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 말까지 노사 임단협이 잠정 합의에라도 이르지 못하면 4월 20일까지 자구안 마련이 어렵다. 이럴 경우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결국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 있다”라며 (한국 GM사태 이후 다섯 번째 방한한 ) 배리 앵글 GM 본사 해외 사업부문 사장이 ‘부도’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물론 노사 합의와 자금 지원, 외국인 투자 지역(외투지역)신청 등에 대한 협조를 재차 요구하는 과정에서이다.     

임직원 월급과 협력업체 부품 대금을 주고 나면 4월 중 보유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며“다음 달 말까지 희망퇴직자 위로금 등에 필요한 6,000억 원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7천억 원가량의 차입금 만기, 9880억 원에 이르는 채무 만기 등 4월 말까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총 2조 3000억에 이른다. 차입금 대부분은 본사와 계열사로부터 이자율 5% 수준으로 빌린 돈이다. GM 본사의 요구는 정부의 제시 기한 내 자금 지원과 노사 간 임단협의  합의인데 이것이 선결된 후  신차 배정과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 GM 노조의 요구 사항은▲군산공장 폐쇄 철회▲ 출자전환 시 1인당 3천만 원가량의 주식 배분 ▲ 만 65세까지 정년 연장 ▲ 향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의 요구와 함께 신차 투입 로드맵 제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국내 개발·생산, 노사 합동 경영 실사 확약, 임원 축소 및 조직 개편 등 21가지 요구 조건이다.사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의 자금 지원의 관건은  실사가 어떻게 진행이 되며 어떤 내용이 밝혀지느냐에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 GM실사와 관련해 핵심 자료는 아직 받지 못했지만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4월 20일 전까지는 윤곽을 파악할 수 있는 중간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정도면 대화를 진전시키고 준비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실사에서 꼭 밝혀져야 할  내용들은 무엇인가?      

한국 GM의 경영 상태가 악화일로였던  이유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미국 본사에 차량을 판매하는 이른바 ‘이전가격 정책’, 현대 기아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매출 원가율, GM 본사로  이자 지급이  4년간 4400억 원 수준인 높은 이자율GM본사에 흘러간 엄청난 규모의 로열티, 매년 600억 상당 운영비 형태로 GM 본사에 송금된 내역, 해외법인 철수 시 한국 GM이 떠 안은 손실 등은 해명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GM을  돈 빼가는 곳간 ' ‘GM 본사로 수익 빼돌리기’ 같은 의혹에 대하여는 일정 답을 내려야 한다. 국민의 정서와 최소한의 감정이다.     

이도 저도 안되면 손해를 감수 철수하겠다는  벼랑 끝 전술인 GM의 이해는 무엇인가? 철수만이 능사인 것인가? 가동률이 20% 이하로 떨어진 군산공장 폐쇄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GM이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이유도 상당하다.   

GM 소형차의생산·판매. 연구개발의 전초기지로서 한국 GM의 역할은 아직 크며부평·창원공장을  최대한 가동한다면  연 80만 대 생산 규모로  GM 전체 판매의 10%를 점유할 수 있는 수치이다. 규모와 경험으로 한국 GM보다 나은 곳은 없다는 판단이어서 아직 한국 GM의  철수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한국 GM이해관계자들과 한국 경제에 주는 피해가 너무 크다.

한국 GM 문제에 도움이 되는 것과  주의해야 할 점은? 

한국GM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는 것은 정치권의 어설픈 개입이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국 GM을 정쟁화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큰데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GM을 ‘먹튀 자본’이라고 비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자금 지원이라며 협박에 굴하지 말자는 움직임이 있는 한편 한국GM 문제의 원인 전부가 '강성노조, 귀족 노조' 탓이라고 하기도 한다. 

글로벌 기업 GM 본사의 과거 와 현재, 미래전략까지도 염두에 두는 것이 한국 GM 해법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GM은  미래형 자동차 및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 투자,  규모보다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집중과 선택", "구조조정"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이 구조조정 전략은  2009년 파산 이후 시작 2014년부터 그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한국 GM 또한 그  영향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한국 GM에 임하는 GM 본사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한다.한국 GM의 정상화가 GM 본사의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득하여야 하며이는  2~4년을 근근이 버티는 차원의 임시 방책으로는 불가능하다. 기존   연구개발센터와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여 세단·해치백· SUV · CUV등 파생 차종의 글로벌 기지로 확대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GM, 한국 노조, 정부, 지자체, 산학기관, 이해관계자들 모두 큰 그림을 그려내는 속에서 힘을 합쳐서 선을 이루어야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잃는 것이 너무 많다.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영화 대사 중 

필자소개 

강현태  

CAR 전문 칼럼니스트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과 85

부자자동차  1996년 개업 영업중

부자중고차 블로그 운영중

(주)카마카 대표